통일부 "北 회담 무기한 연기 유감"..."조속히 회담 복귀" 촉구
통일부, "남북 간 대화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내외뉴스=정옥희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16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기로 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조속히 회담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남북고위급 회담 일자를 우리측에 알려온 직후,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며 "4월 27일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의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판문점선언'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북측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남북 간 대화가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과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유관부처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8일 북측에 '판문점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14일 개최할 것을 제안했고, 북측이 전날(15일) 통지문을 통해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수정제의해왔다. 이에 남북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후 19일 만에 회담장에 마주앉을 예정이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문제 삼은 맥스선더 훈련을 두고는 "연례적이고 방어적 훈련"이라며 "이 훈련은 도발적이지 않다. 전 세계에서 많은 동맹국이 하는 것이고 수십 년간 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는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열려있는 상황"이라며,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측도 북미정상회담 입장변화가 있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이날 중 통지문 조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