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파주 창고' 압수수색...

유심·노트북 등 추가 증거물 다수 확보

2018-07-17     석정순 기자

(내외뉴스=석정순 기자)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댓글 조작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있는 '드루킹' 김 모(49)씨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자료가 숨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창고를 압수수색하고 추가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특검팀은 전날(16일) 오후 경공모 사무실로 일명 '산채'라 불린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약 10km 떨어진 경기 파주 소재 한 컨테이너 창고 1동을 압수수색해서 다량의 증거물을 찾아 분석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특검팀은 경공모 회원 주거지 압수수색 및 소환 조사 과정에서 "지난 6월 느릅나무 출판사의 물건들을 창고로 이동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50평 규모의 창고 안에는 다량의 종이상자가 쌓여 있고, 각종 서류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많은 자료를 확인·확보하기 위해 최득신 특별검사보 등 특검팀 관계자 총 16명을 투입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유심(USIM·사용자 개인정보 등이 저장된 장치) 카드 8개 및 데스크톱 컴퓨터 8대, 노트북 5대와 USB(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창고 안에 보관된 종이상자 수량이 900개가 넘는 수준으로, 그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며 "디지털 증거물들이 주를 이뤘고, 유의미한 증거도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컴퓨터의 가동 상태 및 내부 파일 등을 통해 댓글 조작 범행과 관련된 결정적인 증거가 있을 것으로 보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해당 증거물을 통해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에 사용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의 운용 행태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킹크랩은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으로, 댓글 조작 범행의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