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한 송이

2018-08-13     배동현 시인

들꽃 한 송이   -  시인 배동현

 

그저 발길 닿는 대로

툭툭 걷어차며 지나왔는데

 

뭔가 좋은 것만 보려

애태웠는데

 

한 뼘 텃밭도 없는 주제에

어깨 힘주고 어깃장 놓으며

그저 그렇게 살아왔는데

 

비탈진 그늘에 숨어

홀로 숨죽이고 자라선지

못 견뎌 터져 피어나는 울음

 

어쩌면 새살로 돋아나는

이름 없는 들꽃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