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시네마 개관 1주년 문화중심에‘우뚝’
이색 트릭아트로 관객을 사로잡다
2017-09-04 정병기 기자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방 소도시 주민들을 위해 2016년 7월부터 개관한 합천시네마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합천군은 도농간 문화격차 해소 및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2014년부터 작은영화관건립사업을 추진했고 합천읍 합천리 512번지(남정길 76) 옛 합천군수 관사 터에 총사업비 16억원을 들여 지상 2층 2개관 99석 규모로 2D와 3D 영화가 모두 상영 가능한 영화관을 신축해 지난해 7월 개관했다.
작년 7월 개관이후 누적관객 수는 7만 6천여명에 달하며 하루 평균 15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는데 합천군의 인구가 5만이 채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멀티플렉스 수준의 시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최신개봉영화를 관람 할 수 있다는 합천시네마만의 장점으로 인해 개관 이후 큰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합천시네마가 운영됨에 따라 청소년들을 포함해 지역주민들의 생활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직장인문화가 예전에는 식당에서 모임이나 회식을 마친 뒤 노래방이나 맥줏집 등으로 2차를 갔다면 영화관이 생긴 뒤에는 영화관에서 최신 개봉작을 관람하며 화합의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 많아졌다.
또한 군내 학생들이 현장체험 활동 등으로 영화관을 찾아 관람하거나 지역 주민들이 각종 모임 등으로 음주 대신 영화 관람을 하는 등 지역 내 건전한 여가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명절기간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예전 같으면 마땅히 시간을 보낼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온가족이 오순도순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보며 가족의 정을 쌓고 있다.
또한 합천시네마는 그간 단순히 최신영화를 개봉하는 것만이 아닌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대표적으로 고전영화, 예술영화 등 평소 보기 어려웠던 영화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2017 작은영화관 기획전이 6월 12일부터 4일간 개최돼 보훈단체부터 어린이집 아이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군민들이 영화관람 혜택을 누렸다.
이밖에도 일반영화에 화면해설자막과 음성이 첨가돼 시청각 장애인들도 영화관람을 할 수 있게 만든 베리어프리 영화 상영, 매달 마지막째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영화 관람료 할인과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군인, 경찰관 소방관 무료상영 등 사화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입소문이 퍼짐에 따라 인근 도시에서도 합천시네마를 찾는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는데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옥자가 대형멀티플렉스사와의 갈등으로 작은영화관에서만 개봉 했을 때도 인근 대구, 진주에서 옥자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합천시네마를 찾았으며 이를 촬영하기 위해 온 KNN과의 인터뷰에서 작은영화관의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합천군 또한 문화 사랑방인 합천시네마를 더욱 알리고 다양한 문화체험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지난 8월에 완성한 테마가 있는 포토존 설치를 꼽을 수 있다. 트릭아트로 그려진 포토존은 합천군에서 촬영된 천만관객 돌파 영화의 대표적 인물이나 영화 장면으로 구성돼 직접 장면 속에 들어가 보거나 주인공과 나란히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가족단위나 연인들에게 영화 관람 후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합천시네마는 앞으로도 군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데 하반기 2017 예술의전당 공연영상화사업을 통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프로그램을 DVD로 제작· 상영해 직접 가서 보지 않아도 수준 높은 연극, 발레 공연 등을 볼 수 있는 사업을 준비 중이며, 시네마가 위치한 합천읍에서 멀리 떨어진 면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무료영화관람을 할 수 있는 사업 또한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