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항공, 36년 만에 경영악화로 폐업 결정
(내외뉴스=김동현 기자) 항공권 판매 전문 여행사인 탑항공이 경영환경 악화로 36년 만에 폐업했다.
3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탑항공은 지난 1일 사업자 등록이 돼 있는 서울 종로구청에서 폐업을 신고했다.
탑항공은 자사 홈페이지에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폐업하게 됐다”며 “피해를 본 고객은 영업보증보험을 통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1982년 설립된 탑항공은 2000년대 중반까지 항공권 판매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고, 최근 BSP(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 발권을 부도 처리한 후 제3자 대행구입 형태인 ATR 발권 영업을 지속했으나 결국 폐업했다.
탑항공의 폐업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는 KATA의 여행불편처리센터에 피해 사실을 접수해야 구제를 받을 수 있다. 피해사실확인서, 여행계약서, 여행일정표, 입금영수증원본(은행대조필 확인서류), 계약관련 서류(예약내역서 등) 등 피해를 입증할 만한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탑항공은 10억원짜리 여행보증보험에 가입돼 있다. 전체 피해액이 10억원 안쪽이면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이면 10억원을 피해자들끼리 나눠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피해자들에 대한 규모 집계가 최소 한 두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탑항공은 1982년 창업해 항공권 공동구매와 박리다매 전략으로 2000년 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9년말 전후로 지속적인 항공권 판매량 감소 등으로 경영악화에 부딪혔다. 익스피디아 등 온라인 여행사(OTA)의 공세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