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 붉은 사랑이 흐른다 백제가요 정읍사 ,아름다운 사랑축제 정읍사문화제
2017-09-20 박영길A 기자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마음. 정읍에는 1400여 년의 시간을 넘어 전해오는 불변의 사랑이 있다.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가 그 것이다. 지은이와 지어진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백제시대 만들어져 구전돼온,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가요다.
행상 떠난 남편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돌이 되고 말았다는 애잔하고 슬픈 사랑 이야기다.
신정동 정해마을에 설화를 품고 있는 새암우물, 그리고 연리목인 부부나무 등이 있어 찾은 이들을 반긴다.
정읍사를 테마로 조성한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은 2012년 행안부 주관 ‘걷고 싶은 우리 마을 녹색길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모두 7구간으로, 만남의 길, 환희의 길, 고뇌의 길, 언약의 길, 실천의 길, 탄탄대로의 길, 지킴의 길이라 이름 붙어져 있다. 걷기를 즐기는 많은 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출발지는 ‘정읍사’를 주제로 조성된 정읍사공원이다.
1985년 조성됐고, 2014년 언덕을 낮추고 달 조형물 설치와 숲 속 시설물 등을 정리, 새롭게 개장됐다.
어린이와 장애인, 어르신 등 보행 노약자들을 배려한 공간 배치가 눈에 띈다.
전면을 개방, 망부상이 한 눈에 들어오고, 야관 경관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정읍사 관광지 조성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정해마을을 중심으로 한 21만5808㎡(약6만5천평)에 총사업비 304억원이 투입된다.
가요 박물관과 한식 체험관, 저잣거리, 정읍사 여인집 등 건축물과 야외정원, 자연생태연못, 누각 등이 들어선다.
9월 현재 70%의 공정률로, 2019년 3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정읍사문화제에서 절정에 달한다.
정읍사문화제는 매년 10월 말 개최해왔는데, 올해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로 앞당겨졌다.
단풍시즌에 앞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관광객을 분산 유치하기 위한 취지다.
내용 면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기존 정읍역에서 명동의류까지 펼쳐지던 거리퍼레이드 구간을 아양교에서 정동교, 정읍사공원에 이르는 구간에서 진행한다.
거리퍼레이드 행렬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흥겨운 음악과 함께 축제의 주 무대인 정읍사공원에 집결한다.
지난 4월 벚꽃축제 당시 인기를 모았던 정읍천변 경관 조명은 벚꽃나무 뿐만 아니라 정읍천 LED 물길 조명, 다리(초산교, 아양교, 정동교) LED 조명 등으로 확대 설치된다. 올해 축제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