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 파리 퐁피두가 재조명

동서양 모더니티의 새로운 해석자

2017-09-30     이세정 기자

(내외뉴스=이세정기자) 고암(顧菴) 이응노(1904∼1989)의 유족들이 회화 14점과 조각 3점을 퐁피두센터에 기증하여 프랑스 현대 미술관 내 5층 'Donation Lee Ung-No(이응노 기증)' 전이 9월 20일(현지시간)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다. 

이응노 화백은 동양과 서양 문화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였으며 모더니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진 작가이다. 

1962년 폴 파케티 화랑과 전속 계약을 맺고 첫 개인전 '이응노, 콜라주'를 통해 콜라주 기법을 이용한 추상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는 성공을 거두며 그의 이름이 유럽을 비롯해 미국까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화백은 1964년 파리 체르누스키 미술관에 동양미술학교를 세워 유럽인들에게 서예와 사군자를 가르쳤다. 또한 이응노 화백은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중 1967년 7월 ‘동백림 사건’에 연류되어 2년 6개월간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1989년 1월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앞두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미술관인 퐁피두센터가 직접 기획한 전시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프랑스에서 망명객처럼 살다가 고국의 땅을 밟지 못하고 떠난 이응노 화백의 생애가 다시 재조명되며 전시가 열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