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이륙 직전 ‘급제동 사건’ 조사 착수
민간-군용 항공기 동시 진입...관제시스템 오류 여부 집중 조사할 듯
2017-09-30 한병호 기자
(내외뉴스=한병호 기자) 제주공항에서 29일 오후에 발생한 이륙 직전 제주항공 소속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급제동한 사건과 관련해 당국이 관제시스템 오류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조사관을 제주에 보내 당시 항공기 이동 경로와 항공기 활주로 진입 당시 관제탑과 조종사간 통신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를 출발해 김해로 향하려던 제주항공 7C510편이 오후 4시쯤 활주로에 들어섰고, 항공기는 속도를 끌어 올려 동쪽 활주로를 향해 내달리다 남북활주로와 만나는 교차로 진입 전 급정거했다.
당시 남북활주로에 군용기가 진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군 6전단 산하 615비행대대 소속 P-3항공기로 엔진 등 장비 점검을 위해 활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당시 200km/h가 넘는 속도로 달리던 항공기가 급정거하면서 왼쪽 날개 아랫부분에 위치한 타이어가 파손됐고 제주항공은 타이어와 브레이크 장비 점검을 위해 활주로에 멈춰 섰고, 1시간 동안 정비가 이뤄지면서 한국공항공사는 곧바로 활주로 폐쇄명령을 내렸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85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이날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오후 4시 5분께부터 활주로 운영이 1시간가량 중단돼 제주공항 출발 10편이 결항하고 도착 13편이 회항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