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고 조작' 파일 공개...박근혜 정부의 감춰진 30분

2017-10-13     정영훈 기자

(내외뉴스=정영훈 기자) 청와대는 12일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최초 상황을 보고한 시점을 30분 늦추고, 상황보고 일지를 6개월 뒤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문건들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사건을 최초 작성·보고한 시점은 오전 9시30분으로 적시됐다.

당시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최초 보고를 오전 10시에 받고,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상황보고 시점을 수정해 보고서를 다시 작성한 것”이며 “사고 6개월 뒤에 작성된 수정 보고서에는 최초 상황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보고 시점과 대통령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 위기관리의 컨트롤타워를 청와대에서 안전행정부로 바꾸는 등 대통령 훈령인 국가위기관리 지침도 불법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시행 중이던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는데, 이 지침이 2014년 7월 말 김관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어 “심각성, 중대함을 감안해 발표하기로 결정했으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