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보수논객, 탈북민들에 명예훼손 집단 고소당해

탈북광수로 지목된 54명 중 15명 1차 고소 후 추가 2차 고소 예정

2019-01-14     정영훈 기자
▲하태경

(내외뉴스=정영훈 기자) 하태경 의원과 탈북광수(광주로 잠입한 북한 특수부대)로 지목된 탈북민들이 지만원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집단고소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부산 해운대갑)과 탈북광수로 지목돼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갖은 고초를 겪고 있는 정광일 노체인 대표와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임영선 통일방송 대표를 비롯한 탈북민 15명은 “탈북민들의 명예를 훼손한 지만원씨를 경찰에 집단 고발하고, 끝까지 이분들과 함께해서 끝장을 보겠다”며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지만원씨는 허위사실이 명백한 줄 알면서도 탈북민들을 이용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주에 파견된 북한 특수부대로 허위모략하고 관련사실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탈북민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일부는 생업에도 지장을 입고 있는 실정이라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고소를 대리하는 여민합동법률사무소 류제화 변호사는 현재 지만원 고소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탈북민은 15인이며 1차로 이들을 통해 관련 증거들을 수집해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탈북광수로 지목된 다른 탈북민들은 의견을 모아 2차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탈북광수로 지목된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에 대한 건은 위임을 받아 사자 명예훼손으로 별도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기자회견을 주최하면서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 특수부대가 주도했다는 지만원씨의 주장은 악의적인 모략으로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탈북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생존에 위협을 준 점은 형사처벌과 함께 손해배상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