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재범, 성폭행 혐의 인정”...내일 기소의견 송치

2019-02-06     한병호 기자
▲지난달

(내외뉴스=한병호 기자) 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며 조 전 코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경찰이 오늘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조 전 코치가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심석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 전 코치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심 선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심 선수가 해당 장소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는 등 진술이 워낙 구체적이고 일관돼서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나눈 대화 내용도 증거가 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 전 코치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 해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을 확보했고, 조 전 코치가 성폭행과 관련해 심 선수와 나눈 다수의 대화를 복원했다.

경찰은 이 밖에도, 심 선수의 동료 등 주변인 9명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가운데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조 전 코치에게 협박과 강요 혐의를 추가했다. 조 전 코치가 자신의 범행과 관련해 심 선수를 협박하고 범행을 눈감으라고 강요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조 전 코치 사건을 내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반면, 조 전 코치는 두 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현재, 조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와는 별개로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