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봉하마을 찾아 “노무현 정신 다시 되새기게 됐다”

2019-03-06     정옥희 기자
▲자유한국당

(내외뉴스=정옥희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한선교 사무총장 등 신임 지도부는 5일 오후 5시 30분쯤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황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 사랑의 정신 깊이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이어,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권양숙 여사와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민경욱 당 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는 황 대표와 대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집을 한바퀴 안내해도 되겠느냐"며 방과 서재 등을 안내했다. 그러면서 "집 규모가 애매해서 둘러볼 것 없고, 그냥 살림을 하고 있기엔 애매한 크기"라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노 전 대통령께서 계셨던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권 여사는 "그래도 참 잘 지은 집이다. 아방궁이 맞는 것 같아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아방궁은 과거 한나라당이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두고 '호화로운 아방궁'이라고 비판할 때 등장했던 표현이다.

권 여사는 "(이 사저는) 가정집으로 생각한 게 아니고, (국가 등에)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지은 집 같다"며 "그래도 떠날 땐 섭섭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2015년부터는 인근 다른 집에 거주하고 있다.

황 대표는 "노무현 기념관은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권 여사는 "전국에서 오신 참배객들이 볼 게 없어서 기념관 건립을 준비했는데 쉽지 않았다. 올해 첫 사업을 뜬 것"이라며 "기념 시설이라기보다는 친환경 테마교육,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 담당하는 기념관"이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올해 서거 10주기를 맞아 여러 가지 마음이 무겁고 힘드실텐데 노 전 대통령 뜻을 기리는 일을 잘 감당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오시기 불편했을 텐데 귀한 시간 빼앗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 사랑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며 "우리 사회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이라크 파병 등 갈등들을 해소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날, 적폐청산민주사회건설경남운동본부 등 일부 시민 단체 소속 회원 20여명은 ‘5·18 망언 의원 제명하라’, '한국당 해체하라', ‘국정농단 공범 황교안은 집에 가라’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