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리스트' 유일한 목격자 배우 윤지오, 오늘 검찰 출석

윤지오 "동일 성씨를 지닌 언론인 3명의 이름을 봤다" 주장 "지금까진 빙산의 일각…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어"

2019-03-12     한병호 기자

(내외뉴스=한병호 기자)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을 재조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윤 씨를 법률지원하는 '고 장자연 씨 사건 법률지원단'은 12일 오후 3시 윤 씨가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윤 씨는 조사단 조사를 마친 뒤 출입기자단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 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는 사안이었고 현재도 그러하다"며 "이제껏 언론에서 공개한 내용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현재 심경을 털어놨다.

윤 씨는 "제가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당시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 지금도 그때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는 사안이다. 현재도 그렇다.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한 내용들은 빙산의 일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나선 부분은 해외에 거주하며 변화된 생각과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더 실질적으로 많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며 "나는 다른 이들보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발언할 수 있다.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10년간의 기록을 담아 펴낸 책 '13번째 증언'과 관련, "진실만을 기록한 에세이 북"이라며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길 염원하시는 분들께 바치는 마음과, 훗날 저도 누군가의 아내와 어머니로서 당당히 살고자 하였기에 또한 앞으로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연예인 종사자와 지망생들 피해 사례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고, 모든 증언자와 생존자가 건승하길 바라며 진심을 담아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여러분의 궁금 어린 갈증을 해소하고자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며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그 어떠한 사람들에게는 큰 무기라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목숨을 걸고 13번 증언에 임했고 10년이 넘는 동안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윤 씨는 지난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수사가 부실하게 이루어졌다고 비판하며, 검찰 과거사위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리스트에 오른 10여 명의 강제추행 혐의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장 씨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을 폭행·명예훼손 등으로 기소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