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단톡방에 "경찰총장이 뒤봐준다"...민갑룡 경찰청장 "연루 여부 철저히 수사"

2019-03-13     한병호 기자
▲성관계

(내외뉴스=한병호 기자)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남성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청장이 뒤를 봐준다"는 대화 내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10월 당시 단체 대화방에 카톡 내용에 '경찰 총장'이라는 말이 언급됐고, 업소와 관련된 민원에서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뉘앙스의 대화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정준영씨의 카톡 기록을 대리로 공익신고한 방정현(40) 변호사로부터 이 같은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대화 내용에 '경찰총장'은 1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방 변호사는 "연예인의 비위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 판단이지만 경찰과의 유착을 암시하는 내용은 직접적이었다"며 "서장 수준은 아니고 더 위"라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정된 것은 없고, 구체적 범죄사실은 없다"면서 "다만 카톡 내용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발언자가 누구인지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카톡방에는 음주운전 보도 무마와 관련한 내용도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보도가 나올 것을 우려해서 그 부분을 누가 무마해줬다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연예인은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 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 씨가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됐고,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벌금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최씨 음주운전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배경에 경찰관의 관여가 있었는지, 그 과정에 대가가 오간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해당 단톡방에선 최씨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참여자의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팀장으로 언급된 인물이 실제로 최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인지, 제3의 인물인지는 아직 확인된 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 사고 처리해 벌금이 나온 사안"이라며 "음주단속에 적발됐는데 연예인이니 언론에 나올까 두려워 거기 있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보도가 나오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의 카톡"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전체 카톡 내용에 대해서는 영장을 받아서 수사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