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019-03-21     배동현 시인
▲배동현

그리움  - 배동현 시인

 

세월이 쓸고 간 텅 빈 자리에

여적 선명한 얼굴들

친구도 연인도

한낱 추억으로 오는 빛

목덜미 낚아채는

잔인한 시간 앞에

쓴웃음 짓는

퍼런 세월의 잔해

어쩔 것인가

차라리 남루한 내 모습

감출 곳 어디도 없다

문지방 건너간

끊긴 연의 실타래 들춰내어

거역할 수 없는 길목에 선

고약한 미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