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군 "28일 억류된 한국·미국인 여성...작전 돌입 때도 존재 몰랐다"

2019-05-11     정옥희 기자
▲프랑스군

(내외뉴스=정옥희 기자)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인과 미국인 여성이 무장조직에 28일간 억류돼 있었다고 프랑스 당국이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군 합참의장인 프랑수아 르쿠앵트르 대장은 국방부 합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한 무장세력 캠프를 급습해 교전 끝에 프랑스인 2명, 한국인 1명, 미국인 1명을 구출했다. 이중 한국인은 여성으로, 여행 도중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군은 드론 등 정찰기의 수집정보와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무장세력의 근거지를 특정해 프랑스인 2명이 억류된 사실을 확인한 뒤 기습작전을 감행했다. 프랑스인 인질들은 파트리크 피크(51), 로랑 라시무일라스(46)로 음악교사들인 그들은 지난 1일 베냉 북부의 펜드자리 국립공원 안 사파리를 돌아다니다 피랍됐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은 브리핑에서 "프랑스군은 작전 돌입 때까지도 프랑스인 외의 인질이 더 있다는 건 인지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프랑스군은 자국인 인질이 있는 무장세력의 캠프를 며칠간 은밀히 감시한 뒤 이들이 말리에서 암약하는 테러조직 '카티바 마시나' 쪽으로 옮겨질 것으로 판단, 기습 구출작전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르쿠앵트르 합참의장은 '카티바 마시나' 쪽으로 인질들이 옮겨지면 구출 작전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군은 구출 작전 도중 2명의 특수부대원을 잃었다. 르쿠앵트르 합참의장은 "프랑스는 두 아들을 잃었고, 우리는 두 형제를 잃어 너무도 고통스럽다"며 감정에 겨운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