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영아 사망…부모 "반려견이 할퀸 다음 날 숨져"

2019-06-03     한병호 기자

(내외뉴스=한병호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생후 7개월 아이의 부모가 경찰 조사에서 평소 키우던 반려견이 아이를 할퀸 다음 날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최근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A(1)양의 부모 B(21)씨와 C(18)양이 3일 오전 1시쯤 자진 출석함에 따라 참고인 신분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서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에 딸을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다"며 "귀가해보니 딸 몸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며 "이후 분유를 먹이고 딸 아이를 다시 재웠는데 다음날인 31일 오전 11시쯤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A양은 전날 오후 7시 45분쯤 아파트에서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발견됐다.

A양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찾아갔더니 손녀 혼자 있었고 숨진 상태였다"며 경찰에 진술했다.

B씨는 "사망한 아이를 보고 무섭고 돈도 없어서 아내를 친구 집에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집에 가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의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부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