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 유서 "가족에게 미안하다"...타살혐의점 없어

오전 9시부터 조문 시작 경찰, 정 전 의원 부검하지 않기로..."타살혐의점 없어"

2019-07-17     정영훈 기자
▲고(故)

(내외뉴스=정영훈 기자) 서울 홍은동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타살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유족의 뜻을 존중해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평소 정 전 의원과 친분이 있던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6일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서 내용과 관련해 "딸이 유서를 확인했는데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고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과 워낙 막역한 사이였다"며 "우울증이 있었는데 정치하는 사람치고는 우울증 없는 사람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4시22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실락공원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북한산 자락길 인근에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린 뒤 산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 부인은 오후 3시58분쯤 남편이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서울 홍은동 실락공원 인근으로 나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가족에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자택에서 발견됐다"며 "유족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폐쇄회로(CC)TV 확인, 현장감식 및 검시 결과,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 부시장을 지내다가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19대 총선까지 '서울 서대문을'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는 종합편성채널 시사·예능 프로그램의 진행과 패널로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마포에 음식점을 개업하기도 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졌으며, 오전 9시부터 조문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