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앓던 제주 실종 고교생…결국 숨진 채 발견

2019-08-02     정다연 기자

(내외뉴스=정다연 기자) 나흘 전 실종 신고가 접수된 고등학생 유동현(17)군이 1일 제주도의 한 해수욕장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5분쯤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 해상에서 유군의 시신이 발견됐다.

표선해수욕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유군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 인근이다. 마지막 행적에서 유군은 파란색 반소매 상의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발견 당시 유군의 시신은 상·하의가 모두 탈의된 상태였다. 해경 관계자는 "조류 등에 휩쓸릴 경우 옷이 벗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군의 시신은 표선해수욕장에서 투명카약을 타던 관광객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가족을 통해 유군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유군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소재 집에서 나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유군이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다음날 30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유군은 실종 당일 저녁 6시 50분쯤 성읍2리의 CCTV에 찍혔고, 같은 날 저녁 8시 55분쯤 표선 해비치호텔 앞에서 목격됐다. 유군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자 경찰은 31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제주도교육청, 서귀포시청 관계자 등 수백 명과 유군을 찾기 위해 성읍리 일대를 수색했다.

평소 자폐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유군은 평소에도 집을 나섰다가 아버지에게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종 당일에는 휴대전화를 두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