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1일만 조은누리양 발견…軍 "의식 있어"

2019-08-02     정다연 기자

(내외뉴스=정다연 기자) 지난달 23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이 2일 발견됐다.

경찰을 비롯해 소방·육·공·지자체·특공부대원 등 5700여 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인 지 11일 만이다.

경찰·소방 등과 함께 조양 수색에 나섰던 육군 부대 관계자는 이날 "조양으로 추정되는 여자 아이를 발견했다"며 "호흡과 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오후 2시 34분쯤 수색 작업 중 군 수색견이 조양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9시 30분쯤 어머니 등 10명과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인근 계곡에 도착했다.

이후 조양 일행은 오전 10시 10분쯤 무심천 발원지가 있는 1.2km의 숲길을 등산하기로 했다. 그러다 520m 지점에서 조양은 어머니에게 '벌레가 많아서 더는 못 가겠다'고 말한 뒤 혼자 산에서 내려간 후 돌아오지 않아 실종 신고됐다.

조양을 찾기 위해 육군 37사단 장병을 비롯해 경찰과 소방 구조대 250여 명이 무심천 발원지 일대를 수색했다. 또한 소방청 수색견 5마리와 군·경찰·지자체가 보유한 드론 10여 대도 투입돼 혹시 모를 수색 사각지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그러나 산세가 험해 30일 군병력 250명이 수색에 추가로 투입됐으며, 특공부대원들을 포함해 560명이 수색에 나섰다.

실종된 시간이 길어지자 지난달 30일 나주봉(62)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회장은 "골든타임이 지났다"면서 조심스럽게 범죄 가능성을 내놨다. 그러면서 "아이가 스스로 잠적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양은 지적장애 2급이며 신장 151cm에 보통 체격, 갸름한 얼굴형이다. 실종 당시 회색 티셔츠에 검은색 치마 반바지, 흰색 샌들을 신고 파란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