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갈수록 뜨거워진다..맥주·사케 주류 매출 30% 감소

2019-08-12     내미림 기자

(내외뉴스=내미림 기자) 일본불매 운동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던 일본 주류의 매출이 30%나 감소했다.

12일  주류·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맥주뿐 아니라 일본 전통술 사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안 좋아지면서 판매량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불매운동을 의식해 백화점·마트·편의점 등에서 다가올 추석 선물세트 품목에서 사케, 맥주 등을 빼는 경우도 늘고 있다.
 
편의점 대표 맥주였던 국내 수입 맥주 부동의 1위 아사히 맥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지난 6월까지 1년 간 아사히의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17.8%에서 15%로 2.8%포인트 줄었으며, 판매량도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 맥주 시장 전체 규모가 18.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하락이다. 아사히는 지난해 칭따오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계속 추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 조치한 직후인 지난 2일 일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사케를 반주로 마셨다고 밝힌 게 기름을 부었다.
 
이 대표는 당일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청주인 롯데주류 '백화수복'을 마셨다고 해명했지만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케 수입액이 지난 3년간 72% 늘어난 동안 청주는 10% 가량 감소했는데, 불매운동 영향으로 사케 소비량이 줄어드는 대신 국산 청주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면서 "청주는 알코올 도수 25도 미만 발효주로, 약주 중 쌀(찹쌀)만을 원료로 한 것을 말하는데, 국산 청주와 일본 사케는 쌀과 누룩으로 빚는다는 점에서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