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文 대통령 살해하겠다" 예고한 회원, 정체는 '해외 거주자'

2019-08-13     정다연 기자

(내외뉴스=정다연 기자)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 권총 사진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던 누리꾼이 해외 거주자로 확인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3일 일베 게시판에 문 대통령 살해 예고글을 올린 작성자가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해외 수사기관과 국제 공조 수사 절차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누리꾼은 지난 3일 오전 2시 40분쯤 일베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을 죽이려 총기를 구입했다"면서 권총과 탄창, 실탄 여러 발이 찍힌 사진과 문 대통령 관련 합성 사진을 올렸다.

이어 "불법으로 총기를 구입했다. 진짜로 곧 죽인다"면서 댓글에 "행사할 때 접근해서 쏘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같은 날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졌고, 이를 본 다른 네티즌이 신고해 신고자 위치 관할 구역인 강북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누리꾼이 올린 사진은 2015년 다른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베 측으로부터 접속 기록과 가입자 정보 등을 제출받아 분석했고, 그 결과 작성자를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자가 해외 거주자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국적 등에 대해서는 현재 단계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