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머리·팔다리 없는 시신 발견…"5곳 절단된 흔적 있어"

2019-08-14     정다연 기자

(내외뉴스=정다연 기자) 한강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차 부검을 했지만 시신에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력범죄를 염두하고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15분쯤 고양시 덕양구 마곡대교 남단 인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시신이 발견됐다.

해당 시신은 한강사업본부 직원 A씨가 순찰을 돌던 중 수면 위로 떠오른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은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으며, 부패 상태로 미뤄 발견된 날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직후 120여 명의 경찰 병력과 수색견·드론 등이 투입돼 근처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훼손된 추가 시신이나 신원을 특정할만한 옷 등 물품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1차 소견을 받았지만,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피해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과수는 내부 조직 상태 등으로 볼 때 20, 30대 남성의 시신일 것으로 판단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주변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인근서 접수된 실종신고와의 대조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도구에 의한 시신 절단 흔적 등 강력범죄 피해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다섯 곳에 절단된 흔적이 있다. 범죄 피해를 당한 뒤 유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