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완공된 수원 아파트서 대형 균열→주민 100여명 대피

2019-08-19     정다연 기자

(내외뉴스=정다연 기자) 1991년 지어진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 균열이 발생해 밤중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18일 저녁 7시 5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노후 아파트 1개동 1~2라인에서 대형 균열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균열이 발생한 지점은 아파트 본 건물과 환기 구조물을 잇는 이음 부분이다. 이 균열은 7층~15층에 걸쳐 약 15㎝ 정도 벌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도 파편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안전상의 이유로 현장은 통제된 상태다.

수원시는 곧장 1차 육안 감식을 벌인 결과 환기시설만 붕괴 가능성이 있고, 아파트 본 건물 자체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밤 10시쯤 환기구 기둥과 인접한 30가구에 거주하던 주민 92명을 인근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대피시켰다.

1991년에 완공된 이 아파트는 콘크리트 조립식으로 균열이 발생한 환기구는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수원시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이 아파트의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해 환기구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환기시설의 정확한 용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빠른 대응으로 주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