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전원 교수들 "조국 딸처럼 공부 못하는 의대생은 처음"

조씨 직접 가르친 부산대 교수들 "조씨 실제 실력, 수준 미달…실망스럽다"

2019-08-22     정다연 기자

(내외방송=정다연 기자) 장세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씨(28)가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 논문에 대해 "고등학생이 쓰기 어려운 논문"이라고 했다.

장 이사장은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소에서 1년 정도 공부를 했다면 모를까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정도 만에 쓸 수 있는 논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씨가 논문 영작에 기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학 용어는 일반인에겐 단수·복수 구분조차 어려워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 등에서 조씨가 직접 쓴 논문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면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논의를 거쳐 병리학회가 해당 논문에서 저자의 이름을 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리 전공의들도 3~4년을 노력해서 학회지에 논문을 내는데, 이번 일로 다들 허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씨를 직접 가르친 부산대 교수들도 조씨의 실제 실력에 대해 "수준 미달" "실망스럽다" 등의 평가를 내놨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A교수는 "조씨가 '임상의학종합과정'에서 낙제해 담당 교수가 재시험 기회를 줬지만, 끝내 성적이 수준에 미달, 결국 성적사정위원회에서 유급시켰다"고 말했다.

조씨는 1학년 1학기에 이어 3학년이었던 지난해 2학기에도 유급됐다. 또 다른 부산대 의전원 관계자는 "조씨처럼 공부 못하는 의대생은 처음 봤다"면서 "애초에 의대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2009년 조씨가 고교 시절 참가한 '한국물리학회 여고생 물리 캠프' 과제를 지도한 서울대 교수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B교수는 "조씨 등의 과제 최종 보고서를 봤는데,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난다"며 "대학원생들이 주로 연구를 봐줬는데 결과물이 좋지 않았다. (조씨가) 상을 받은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 때였던 당시 같은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나비의 날개에서 발견한 광자 결정 구조의 제작 및 측정'이라는 연구 과제를 수행, 한국물리학회가 주는 장려상을 받았다. 그 뒤 고려대 입시 때 해당 경력을 자기소개서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