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징용 피해 다룬 영상 '당신 탓이 아닙니다' 국내외 화제

온라인 게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13만 건 넘었다 “속옷만 입고 탄광 밑바닥에서 작업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참혹하고 가슴이 답답하다”(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고 최장섭 할아버지) “손가락 절단 사고도 많았다. 건물 뒤에 버려진 손가락은 새들의 모이가 됐다”(일본인 사이토 이사오가 전한 오사카 조선소 징용공의 실태)

2019-09-04     최유진 기자
▲해외문화홍보원이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일본의 강제징용으로 고통받았던 피해자들의 참혹한 실상을 전하는 영상이 국내외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강제징용 피해 사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세계 각국 네티즌과 공유하기 위해 ‘당신 탓이 아닙니다’(It’s not your fault)라는 제목의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이 영상은 게시 약 일주일 만인 4일 조회 수 13만건을 돌파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강제동원된 아시아인과 미국인 포로 등의 피해 사례를 되짚어 보고, 잘못을 반성하고 치유에 나선 독일과 달리 일본의 부적절한 처사를 비교하며 국제사회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해외문화홍보원이

2차 세계대전 기간 독일은 민간인과 전쟁포로 1200만명 이상을 강제노동에 동원했다. 독일은 이후 책임을 인정하고 2000년 정부와 기업들이 50억 마르크씩 출연,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을 만든 뒤 89개국 강제노동 피해자 165만명에게 43억 유로(한화 5조 7000억원)를 지급했다.

반면, 일본은 2차 대전 당시 강제징용된 한국인에 대해 소송에 따라 단 99엔(한화 1100원)만 지급했다. 이후 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 이후 최근의 일본은 경제보복 조치 등 한국과 큰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특히, 대법원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 받은 유일한 생존자인 이춘식(95) 씨는 최근 일본 정부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 “나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이 손해가 아닌지 모르겠네. 나 하나 때문에…”라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에선 안타까움마저 느끼게 한다.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는 “이번 영상을 통해 일본의 강제 징용은 법적 문제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인권에 대한 문제라는 인식을 세계인들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