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바꿔치기' 20대, 오늘(10일) 경찰 출석

2019-09-10     석정순 기자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 장용준(19)씨의 음주운전 의혹과 관련해 사고 당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20대 남성이 오늘 경찰에 출석한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장씨 옆에 타고 있던 동승자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1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고 당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20대 남성인 김 모씨(27)를 이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사고 당시 장씨의 벤츠 차량에 타고 있던 동승자 A씨(24)도 이날 오후 시간차를 두고 출석하기로 했다.

김씨는 기존에 '30대 남성'으로 알려졌지만 27살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가 장제원 의원의 주변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가 어떤 경위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건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운전자로 바꿔치기 하려했다는 30대 남성은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씨는 9일 저녁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7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장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 이상으로 측정됐다. 장씨 옆에는 A씨가 함께 타고 있었다.

이후 장씨가 음주사고를 수습하며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3자인 김씨가 사고 이후 갑자기 현장에 나타나 경찰에게 "내가 운전을 했다"고 진술하면서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집에 귀가했다가 다시 경찰에 출석,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확보한 CCTV 영상을 분석해 김씨가 아닌 장씨가 실제 음주운전을 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영상에는 장씨가 운전석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벤츠 차량에서는 블랙박스 영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장씨 등이 이를 고의적으로 인멸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장씨는 사고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날 경찰 관계자는 "음주 교통사고 뿐만 아니라 운전자 바꿔치기 등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 전반에 대하여 신속 정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