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장제원 아들 휴대전화 분석 중…필요하면 재소환"

2019-09-17     석정순 기자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 등을 받는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19·본명 장용준)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복구하는 것)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피의자들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포렌식을 완료하고 내용을 분석 중"이라며 "블랙박스와 휴대전화 분석이 된 뒤 필요한 경우 추가 소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 등 관련 조사를 종합적으로 마친 뒤 장씨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분석을 통해 진술 내용이 사실인지, 대가성 여부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 사실인지 가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구속영장 신청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마무리되면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장씨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고있다. 장씨의 부탁을 받고 자신이 운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김모(27)씨는 범인도피 혐의로, 장씨가 음주운전할 당시 함께 타고있었던 동승자 A씨는 음주운전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장씨와 장씨 대신 운전했다고 진술한 김씨, 동승자 A씨 등 3명을 한 차례씩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당시 휴대전화 통신 기록 등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완료한 후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며 "그분들이 (기록을) 삭제했다든가 하는 부분도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로 장씨는 다치지 않았으나 상대방은 경상을 입었다. 음주측정 결과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당시 경찰이 출동하자 자신이 운전을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 동승자도 아닌 제3의 인물인 김씨가 사고 현장에 나타나 "내가 운전을 했다"라고 진술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뒤늦게 나타난 김씨만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하고, 정작 술에 취한 장씨와 동승자는 현장에서 귀가조치했다. 동승자 역시 혈중알코올 농도가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포경찰서는 지난 9일 장씨를 음주 및 과속운전,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지인 김씨에게 대신 운전을 한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