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찾았다…무기징역 수감중인 '이춘재'

2019-09-19     정다연 기자

(내외방송=정다연 기자) 영원한 미제로 남을 줄 알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사건이 최초 발생한 1986년 9월 이후 33년만이다.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56)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사건 10건 가운데 3건에서 나온 DNA가 이춘재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범행 당시 이춘재는 27세였다.

이춘재가 살해한 처제 시신은 스타킹으로 묶여 싸여 있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다른 피해자들 역시 스타킹이나 양말 속옷 등 피해자의 옷가지가 살해도구로 이용됐다. 끈 등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는 교살이 7건, 손 등 신체부위로 목을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액살이 2건, 신체 주요부위를 훼손한 케이스도 4건이다.

경찰은 그동안 이춘재가 용의자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7월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1990년 9번째 피해자의 옷에서 나온 DNA와 이춘재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또 이춘재의 DNA가 5차·7차 피해자의 옷에서 검출된 DNA와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춘재를 직접 대면조사를 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다만, 이춘재가 범행을 시인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살인사건은 2015년 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사건이 1991년에 발생, 2006년에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19일 오전 오전 9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게 된 자세한 경위와 사건 내용, 지금까지 파악한 용의자와 화성 사건의 관련성, 이후 수사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