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입금 협상 입장차...격화되는 노조 또다시 파업 돌입

2019-09-20     내미림 기자
▲한국지엠

(내외방송=내미림 기자) 2002년 회사 설립 후 사상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나섰던 한국GM 노동조합이 또다시 파업에 돌입한다. 노사 양측은 한 달여 만에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재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임금협상을 놓고 노사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각을 세우며, 노사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이에 노조는 부분파업을 결정하고 카허 카젬 사장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GM 조합원들은 20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또 24일부터 27일까지는 하루 6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9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13일 8차 교섭 이후 약 한 달 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사측은 노조측 요구대로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지 않았고 노조가 반발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5.65% 인상, 성과급 250%과 사기진작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부평공장에 대한 중장기 사업계획도 제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누적 적자(순손실 기준)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고 수차례 못박은 상태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이날 교섭 결렬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0일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전·후반조는 4시간씩, 사무직은 5시간 파업에 나선다. 23일과 24일에는 전간부가 8시간 파업한다.

부분파업과 더불어 카젬 사장의 퇴진과 미국 본사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들에 대한 불매 운동도 진행한다. 노조는 이달 30일 차기 쟁대위를 열 계획이다.

한국GM 노사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감에 따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노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전면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한국GM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0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9∼11일 사흘간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20일·21일·23일·30일에는 생산직과 사무직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생산직 조합원의 잔업과 특근도 거부하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교섭을 요청해 별도 제시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응했으나 '노력한다'거나 '검토한다'는 내용밖에 없었다"며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말장난을 하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