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광화문 집회서 성추행ㆍ폭력… 법 따라 처리” 지시

JTBC "여성기자 성추행, 영상기자2명 폭행손해, 차량파손" 법정대응

2019-10-04     모지환 기자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 집회에서 발생한 폭행 등과 관련,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태풍 ‘미탁’ 피해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상황 점검 회의에서 “회의 의제와는 다르지만”이라며 전날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언급했다.

이 총리는 “수십 명이 폭력을 휘두르고 성추행과 문화재 훼손도 있었다”며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만, 그러나 폭력을 포함한 불법은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어느 집회건 마찬가지”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이 총리는 “엄정하게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3일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 현장에서 한 여성 카메라 기자가 집회 참가자에게 성추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JTBC '뉴스룸'은 집회 상황을 전하며 시위대가 JTBC 소속 여기자의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했다고 전했다.

뉴스룸에 따르면 이날 집회를 취재하던 JTBC 여성 기자가 시위대에 둘러싸였고 한 참가자가 기자의 신체 일부를 손으로 때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또 시위대가 또 현장을 빠져나가는 JTBC 취재 차량을 둘러싼 뒤 차량을 파손하고 이 과정에서 영상취재기자 2명도 폭행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룸 진행을 맡은 손석희 앵커는 “증거를 모아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으로 성추행 사건이 접수되거나 입건된 상황은 아니다”며 “해당 기자의 피해 정도 등을 정리한 자료를 토대로 JTBC가 법적 대응에 돌입하면 그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