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행 술술 뱉어내는 이춘재…"8살 아이도 성폭행 했다"

2019-10-16     정다연 기자

(내외방송=정다연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56)가 피의자로 전환된 가운데, 이씨가 자백한 14건의 살인 중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던 1989년 화성 8살 초등생 실종사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5일 이씨의 추가 자백에서 뜻밖의 피해자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30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의 피해자인 김 모양(당시 8세) 이다. 이씨는 자신이 김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고 시신을 현장 근처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화성 연쇄살인사건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피해자는 8차 사건의 박 모양(당시 13세) 으로 알려져 왔다.

김양은 지난 1989년 7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실종됐다. 이후 5개월 뒤에야 입고 있던 치마와 책가방이 발견됐지만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이씨의 주변 조사도 실시했지만 혐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당시 이씨는 수원에서 가정집에 들어가 강도 짓을 하려다 붙잡혀 수감 중이었다.

이씨가 밝힌 추가 범행 중 나머지 3건은 1987년 12월 수원 화서역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 살인사건과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같은 해 3월 청주서 주택에 침입해 주부를 살인한 사건이다.

당초 언론에 알려졌던 1989년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추가 자백 4건과 화성 사건 10건 모두 그림으로 그려가며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자백에 신빙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본격 재수사하는 한편 피해자들과 이씨의 DNA 등을 다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