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사과…"성찰하겠다"

2019-10-16     한병호 기자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나온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즉각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나의 큰 잘못이다.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성 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나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출연자와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다시 한번 해당 기자분과 KBS기자협회,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15일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이란 주제로 알릴레오 생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는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와 코미디언 황현희가 패널로 출연했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씨의 KBS 인터뷰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 기자는 발언 도중 "KBS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내용을 A기자에게) 술술술 흘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기자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황현희가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장 기자는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사과했다. 장 기자도 이에 "사석에서 많이 하는 얘기다.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 드린다"고 해명했다.

KBS기자협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명백한 성희롱이다. 유 이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라며 유 이사장의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