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33명 사망…정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2019-10-24 석정순 기자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정부가 23일 중증 폐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아동과 청소년, 임산부 및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면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의원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복지부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유해성이 밝혀져야 판매금지가 가능하다"며 "이번 조치는 판매금지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기준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증 폐 손상이 1479건, 사망사례가 33건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첫 의심환자가 나오자 지난달 '사용 자제'에서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보건당국은 다음 달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지난 5월 쥴·릴베이퍼 등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총 36개 품목으로 줄기·뿌리 니코틴 등 담배 유사제품도 70여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