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文, 수갑 찬 조국… 도넘은 한국당 유튜브 '논란'

오른소리 영상, ‘벌거벗은 임금님’ 빗댄 대통령 조롱 캐릭터 논란 靑 “국격 깎아내려” 민주 “천인공노”...黃 “쓴 소리도 들어야” 박지원 "벌거벗은 文, 한국당에 역풍...최소한의 금도 지켜야"

2019-10-29     모지환

자유한국당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려 만든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캐릭터가 속옷만 걸친 문재인 대통령과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풍자하는 ‘무리수’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당은 28일 공개한 동영상 ‘오른소리 가족편’에서 문 대통령을 덴마크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댔다. 동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실체가 없는 ‘안보 재킷’과 ‘경제 바지’를 입는 설정의 속옷 차림으로 등장한다. 문 대통령의 안보·경제 실정을 풍자한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이 ‘인사 넥타이’를 매는 장면에서는 조 전 장관이 체포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속옷 차림의 문 대통령이 두 팔에 수갑을 차는 조 전 장관에게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수갑의 은어)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말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해당 영상을 공개하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 조롱 논란에 대해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반박했다. 또 “청와대의 입장을 논의하거나 비서진이 의견을 모으지는 않았다”면서도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어울리는 정치 행태인가”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 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했다.

가칭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한 자유한국당의 풍자만화에 대해 역풍을 맞을 거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리 험한 정치라도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야 한다면서, 특히 황교안 대표가 격려하는 건 정말 개그이자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 때도 '환생경제'라는 풍자 연극으로 역풍을 맞았다면서 국민이 화내고 한국당 행태를 조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