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안 팔린다…日 재무성 "자동차 韓 수출 88% 급감"

日 재무성 11월 무역통계 발표 일본 자동차 업체들 할인 공세 나서

2019-12-18     최준혁 기자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자동차 업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한국 수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말 프로모션으로 할인공세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판도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11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15억6200만엔(한화 약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비해 88.5%나 급감했다. 자동차 수출 감소폭은 10월 70.7% 줄어든 것에 비해 커졌다. 자동차 중에서도 승용차는 89.1% 급감했고 버스와 트럭은 61.5% 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연말 프로모션으로 파격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코리아는 'RAV4' 가솔린 모델에 500만원을 할인한다. RAV4의 가격은 354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할인을 통해 30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경우 300만원, 캠리 하이브리드와 캠리 가솔린 모델은 가격을 200만원 낮췄다.

혼다코리아는 연말까지 800대 한정으로 '어코드 터보' 모델 가격을 20% 할인해 3090만원에 판매한다. 150만원 상당의 서비스 무상쿠폰도 증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구입 가격은 더욱 내려간다. 또한 전 차종에 대해 10년/20만km 엔진 오일과 오일 필터 무상쿠폰도 제공한다.

한국닛산도 현금 구매 기준 '패스파인더 3.5 플래티넘' 구매 시 주유권 1400만원, '엑스트레일 4WD Tech' 모델은 주유권 1030만원 증정이라는 파격 혜택을 제공한다.

렉서스코리아는 특별한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기 모델인 'ES300h'에 100만~200만원가량 할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프로모션이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 영향으로 재고가 많이 쌓였다"며 "해가 바뀌기 전에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데 프로모션 외엔 딱히 방도가 없다. 정치적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대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