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 서대문형무소 앞에 개관

20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맞은 편에 개방 독립운동가 옥바라지 하던 가족의 삶은 어떠했을까?

2019-12-19     최유진 기자
▲독립운동가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을 옥바라지했던 가족들과 그들이 모여 살았던 동네를 기억하는 전시공간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맞은 편에 내일(20일) 문을 연다.

서울시는 20일 지하철 독립문역 3번 출구 앞에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을 개관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 건물이 독립투사 뒤에 가려졌던 가족들의 삶을 독립운동사 관점에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주고받았던 옥중 편지와 옥바라지 일화, 과거 서대문형무소 주변 동네였던 무악재 골목의 옛 풍경 등을 통해 삼천리 강토 전체가 감옥이었던 일제강점기 ‘옥바라지’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있는 공간이다. 

'작은 집'은 전체면적 78㎡ 규모의 한옥 건물로 2개의 전시공간(전시실 A동, 전시실 B동)으로 구성된다.

전시실 A동은 독립운동가 가족들의 삶과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공간이 갖는 의미와 면회와 관련된 일화, 옥중편지와 옥바라지를 했던 가족들의 삶과 마음을 담아 작업한 바느질 콜렉티브 작품 등이 전시된다.

이어지는 전시실 B동은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무악재 골목의 풍경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통해 당시 모습과 무악재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흔적을 되새겨 보는 공간이다.

특히 '작은 집'이 들어서는 곳은 과거 '옥바라지 골목'으로 불렸던 곳으로 2016년 무악2구역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보존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 사업이 중단된 곳으로 이후 서울시가 개입해 수개월 간 논의와 대화를 이어간 끝에 독립운동과 옥바라지와 관련한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합의를 이뤘다.

재개발 사업에서 주민 간 소통과 합의를 통해 마을의 역사적인 이야기와 무형적 가치를 흔적으로 남긴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시는 향후 이런 노력을 '서울역사 흔적 지키기'라는 이름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