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에서 제안하면 黃대표와 빅매치 수용”

5년여 만에 ‘여의도 정글’로 복귀 험지출마 포함 적극적 역할 피력 공동 선대위원장 등 상의는 없어

2019-12-27     정영훈 기자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5년여 만에 여의도로 돌아오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빅매치’를 치를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 “당에서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복귀 후 총선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자 “편한 길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낙연 대 황교안의 대진표가 짜여져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도 “당에서 그것을 저에게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할 생각이다, 뭐든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민주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유지해온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험지 출마를 포함해 적극적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각의 군기반장’으로 불렸던 그는 5년여 만에 여의도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 총리는 총선에 어떻게 출마할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지 등에 대해 “(당에서) 저하고 상의한 적은 아직 없다”며 “당도 여러 고민이 있을 텐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각종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 총리는 2022년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때 이른 질문”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국내의 많은 문제를 최적의 방법으로 해결해 가고, 국가의 진로를 제시해 유도하며, 국제관계를 제약된 범위 안에서 가장 원만하면서도 국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해가는 본래적 의미의 ‘정치역량’”이 차기 대선의 흐름을 좌우할 시대정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위원장·간사회의를 열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내년 1월 7∼8일 이틀간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