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학업체, 6개월여 만에 액체 불화수소 韓 수출

2020-01-10     최준혁 기자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일본의 한 화학업체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 약 6개월 만에 고순도 불화수소를 수출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시에 본사를 둔 불화수소 전문 제조업체 모리타 화학공업은 한국에 수출할 액체 고순도 불화수소를 지난 8일 출하했다. 이 업체는 지난달 24일 일본 정부로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타화학은 한국 불화수소 시장의 약 3분의 1을 점유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일본 산업계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이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대체 공급원을 발굴하거나 주요 원료를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인 듀폰은 한국에 국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을 구축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의 수출 규제 3개 품목 중 하나로 듀폰의 투자가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듀폰의 전날 발표를 보도하며 “듀폰과 같은 움직임이 늘어나면 일본 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모리타 야스오(森田康夫) 모리타화학 사장도 “(수출규제 강화가) 일본 기업의 점유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지난해 표명한 바 있다.

모리타화학 측 담당자는 이번 수출 허가와 관련해 “출하량이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지는 전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업체인 스텔라케미화학이 지난해 가을 일본 정부로부터 한국에 대한 액체 고순도 불화수소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업체는 “수출 허가가 나왔는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