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어선 뚫렸다… 커지는 ‘우한 폐렴’ 불안감

여행 차 韓 경유 中여성 1명 격리 조사 위기경보 ‘주의’ 상향… 정부, 대응 강화

2020-01-21     한병호 기자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나왔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어 검역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조정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우한 거주자인 중국 국적 35세 여성 A씨에 대한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A씨가 감염된 바이러스는 중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것으로 이날 오전 최종 판정됐다.

A씨는 중국에 있던 지난 18일부터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를 맞아 일본 여행을 하기 위해 전날 한국을 경유하던 중 인천공항 입국자 검역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A씨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A씨는 우한 화난시장 등 전통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확진환자 및 야생동물 접촉력도 없다고 답해 감염 경로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 동행자와 항공기 동승 승객, 승무원 등 접촉자에 대해서도 현재 파악·조사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씨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폐렴도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 동행자는 5명으로 파악하는데, 아직까지는 증상이 없다”며 “추가로 감시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첫 환자 발생으로 질본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단계로 조정하고,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가동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217명이다. 앞서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8일, 전날 양일간 136명이 추가로 확인돼 감염사례는 198건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우한 외에도 광둥성 14명, 베이징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쓰촨성 2명, 상하이시 2명, 윈난성 1명, 광시좡족자치구 1명, 산둥성 1명 등 7명은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 18일에는 세 번째 사망자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