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학교 비상...조희연 "개학 연기 검토할 수도“

"개학 연기해 달라" 학부모 청원 쇄도

2020-01-28     석정순 기자
조희연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명절을 지나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 됐다"며 "개학연기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실·국장 긴급 대책회의를 주관하고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중국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을 관리하는 수준은 넘어선 것 같다"며 "중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까지도 확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교시 기침을 하는 경우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원칙을 세웠지만 일정 기간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손씻는 습관도 이번에 생활화 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청 간부들에게 "명절을 지나면서 초기에는 방심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 됐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폭넓게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대책반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 교육부와도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화상을 통한 시도부교육감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한편 자녀의 개학을 앞둔 학부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에 시민 청원을 올리는 등 개학 연기를 요청하는 학부모들의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시민청원 게시판에 "개학 시기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번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건 때문에 청원 드린다"며 "지금 해당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북경에서는 대학교까지 방학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전염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원인은 "서울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개학 시 발생할 수 있는 전염 사고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육 일정 차질과 방학 연장으로 인한 민원 우려가 많으시겠지만, 방학을 연장해서라도 위험성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맞벌이(부부)로서 아이의 교육과 개학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부담되지만, 전염 사태가 진정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한다. 고려 부탁 드린다"며 개학 연기 검토를 재차 요청했다.

이 청원은 28일 오전 10시 22분 기준 2,141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 이외에도 개학 연기를 요청하는 여러 건 이어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8일 오전 9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실·국장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명절을 지나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 됐다"며 "개학연기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시민 청원은 청원 등록 후 30일 동안 시민 1만 명이 동의하면 답변을 받을 수 있으며, 학생 청원은 학생이 청원하여 1천 명 이상 동의를 받을 시 답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