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수상..."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

2020-02-10     장진숙 기자
▲(사진=로이터

(내외방송=장진숙 기자)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기는 101년 역사상 처음이며,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최초다.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을 제치고 각본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진원 작가는 봉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 뒤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와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각본상을 비롯해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장편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