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1번째 사망, 35세 몽골인...외국인 사망 첫 사례

2020-02-25     최유진 기자
▲지난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간 이식을 받기 위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30대 몽골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로 사망했다. 

2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입원해 있던 35세 몽골인이 숨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증세로 숨진 11번째 사망자로 외국인으로는 첫 사례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남성은 만성 간 질환과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으며 간이식을 위해 지난 12일 입국했다. 입국 당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남양주시 별내동 집에서 요양 중 지난 24일 오전 6시쯤 식도정맥류 출혈로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곧바로 음압병실로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심정지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도착 당시 말기신부전으로 콩팥 기능이 거의 망가진 상태였다"며 "간 기능 또한 회복 불능 상태여서 24시간 연속 신장 투석 장치인 CRRT(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이미 간이식이 불가능한 상태라 이미 이별을 각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이미 간부전, 신부전 등 지병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아닌 지병에 따른 사망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추가 환자 144명이 발생했다.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60명에 이어 오후 84명이 추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44명이 대구 지역이고 나머지는 경북(23명), 부산(5명), 서울(4명), 경기(2명), 경남(2명), 충북(2명), 울산(1명), 충남(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