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년 김목경, 12년만에 앨범 발표

7집 정규 앨범 '김목경 7' 올해 6월 30주년 기념 공연 예정

2020-02-27     장진숙 기자

(내외방송=장진숙 기자)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61)이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12년만에 일곱번 째 정규 앨범 '김목경 7'을 발표했다.

김목경은 "공연하는 게 좋았지, 새 앨범 욕심은 없었어요. 근데 3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음반 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말했다. 그의 새 앨범 첫 곡 '외출'은 '이런저런 생각에 잠 못 들어 창밖을 보니...'라는 가사속에 칼칼한 국수 국물처럼 30년 농익은 그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고 김광석(1964~1996)과 자주 다니던 포장마차를 요즘도 김목경은 곧잘 혼자 들른다. 신작 수록곡 '비 오는 저녁'에 가사로 등장하는 '희미한 불빛 포장마차'가 거기다.

김목경은 "가사는 늘 실화를 바탕으로 써요. 자연스러운게 좋아서요"라고 말했지만, 정작 신곡 '엄마 생각'에는 가사 없이 기타 연주곡으로 만들었고, "가사를 쓰자니 너무 슬퍼질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다.

이번 신곡 중 '내 기타가 하는 말'은 슬라이드 주법으로만 정상 조율과 변칙 조율을 섞어 만들고, '무당' 밴드와 한대수의 옛 곡도 자기 스타일로 재해석해 담았다.

김목경은 아직도 침대 맡에 기타를 두고 잠들 때까지 친다고 한다.

몇 해 전 미국의 기타 명가 '펜더(FENDER)'사는 그에게 '김목경 기타'를 헌정했는데, 이는 한국에서 신중현, 신대철, 김도균에 이은 네번째 이룬 쾌거다.

김목경은 2003년 동양인 최초로 미국의 블루스 성지인 '멤피스'에서 열리는 '빌 스트리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3일간 공연했고, 이 무대에서  '조 카커(Joe Cocker)', '쉐릴 크로(Sheryl Crow)' 등 당대 최고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김목경은 "그 뒤 일본, 미국,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마카오 등에서 초청이 와 많은 공연을 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거기서 받았던 만큼 대접을 받아 보질 못했지요. 그만큼 나를 모르니까요"라고 술회했다.

당초 2월 29일에 열기로 한 그의 30주년 기념 콘서트는 코로나19 탓으로 6월경에 개최할 예정이다.

김목경은 "저는 행운의 사나이예요. 방송국에서 안 부르면 또 어떻습니까. 연주만 하면 행복해지는데. 관객이 열 명뿐이라도 설 무대만 있으면 족해요"라고 말했다.

또한 "무대가 작든 크든 안 가리고 공연에 집중했다. 지금도 종로와 대학로에 있는 '천년동안도' 같은 조그만 곳에서도 공연한다. 그냥 매번 잘하자는 마음으로 장소가 어디든 같은 마음으로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그게 내가 잘한 것 중에 하나"라고 김목경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