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이탈리아 지휘일정 취소. ‘프랑스서 자가격리’

-정명훈 지휘자 ‘프랑스 자택에서 자진 자가 격리’ -‘말러 심포니’ 공연 다니엘레 가티로 공연 지휘자 교체 -정명훈 지휘자 코로나19 증상 없으나 만일의 사태 대비

2020-03-03     정동주 사진전문 기자

(내외방송=정동주 기자) 코로나19가 이탈리아에서 무서운 기세로 확산중인 가운데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친 정명훈 지휘자가 이탈리아 지휘 일정을 취소하고, 프랑스 자택에서 자진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탈리아의 마지오 뮤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는 2일 “현지시간으로 7일 예정된 ‘말러 심포니’ 공연 지휘자가 정명훈에서 로마국립오페라 극장 음악감독 다니엘레 가티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정 지휘자는 피렌체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마지오 뮤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교체 배경에 대해 정 지휘자가 도쿄 공연 후 안전상의 이유로 14일간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와 객원 지휘자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정 지휘자는 현재 코로나19 증상이 전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같은 요청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도쿄 필하모닉 명예 음악감독인 정 지휘자는 지난달 19일과 21일, 23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도쿄 필하모닉을 이끌고 오페라 ‘카르멘’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일본은 중국, 한국, 이탈리아, 이란과 함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정 지휘자 측 관계자는 “정명훈이 현재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 있는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코로나 증상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다만 일본은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인 만큼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지휘를 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명을,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서며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국이 됐다. 또한,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현지시간 2일 유럽연합(EU) 내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보통’에서 ‘높음’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