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코로나19·미중 무역합의, 한국 수출에 부정적’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승희 연구원은 8일 경제주평에서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더블 C(Corona-China) 공포,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로 인한 대중국 수출감소, 미국·유럽연합(EU)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을 꼽았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0.7%에서 2019년 25.1%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발 중국 경기둔화는 한국 수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병에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해진 것도 수출에는 마이너스다. 전 세계 총수출 중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11년 57.8%에서 2018년 55.1%로 감소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을 늘리기로 한 만큼, 미국 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상품은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정보기술(IT), 기계, 철강제품 등 한국의 주력수출품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과 EU의 무역분쟁도 한국 수출에 있어 변수다. 미국이 EU에 대한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EU산 제품에 관세를 물릴 경우 새로운 무역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올해 반도체 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의 성장세가 높은 점은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33% 역성장했지만, 올해는 4.1%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면 반도체 경기는 다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