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韓 무기수출 ‘사상 첫 세계 10위권 진입’…성장세 톱10 중 1위

2020-03-10     이기철 기자
글로벌

(내외방송=이기철 기자) 미국이 글로벌 무기 수출시장에서 경쟁국인 러시아와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각) 발표된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19년 국제 무기 이전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15∼2019년 세계 전체 무기 수출량의 36%를 차지해 21%를 기록한 러시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기시장 장악력은 5년 전 같은 기간인 2010∼2014년 31%보다 5%p나 상승한 것이다. 반면 러시아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7%에서 6%p 하락해 미국과의 격차가 4%p에서 현재 15%p로 더 벌어졌다.

이는 미국이 중동에 무기 판매를 대폭 늘어나면서부터다. 미국은 2015∼2019년 96개국에 무기를 팔아 러시아(47개국)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을 압도했다. 이 기간 미국의 무기 수출량은 2010∼2014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동국가를 상대로 한 이 기간 수출증가율이 79%에 달했다.

반면, 러시아의 2015∼2019년 무기 수출량은 2010∼2014년보다 18% 축소됐다. 이 기간 이집트, 이라크 등에 대한 수출은 30% 늘었으나, 인도에 대한 수출이 47% 감소했다.

한국은 글로벌 무기 수출점유율에서 2010∼2014년 점유율이 0.9%였으나, 2015∼2019년 2.1%까지 상승해 10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의 무기 수출량은 무려 143% 증가해 상위 10개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과 무기 교역국가는 2010∼2014년 7개국에서 2015∼2019년 17개국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은 2014년까지 수출의 과반이 터키에 집중됐는데, 2015∼2019년에는 영국(17%), 이라크(14%), 인도네시아(13%) 등으로 고객을 다변화했다. 또한, 세계 전체 무기 수입량의 3.4%를 차지해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출만큼 수입도 많은 국가로 기록됐다.

중국은 2015∼2019년 글로벌 무기 수출점유율에서 5.5%로 5위를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7.9%), 독일(5.8%)보다 낮지만, 영국(3.7%), 스페인(3.1%), 이스라엘(3.0%), 이탈리아(2.1%)보다 높다.

전 세계 무기 수출량은 2010∼2014년보다 5.5%, 2005∼2009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는 2015∼2019년 무기 수입량의 12%를 차지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인도, 이집트, 호주, 중국, 알제리, 한국,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카타르가 10위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