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보건장관 '왜 한국만큼 검사 못 하냐' 묻자 “상황이 다르다”

2020-03-11     김준호 기자
기자회견

(내외방송=김준호 기자) 미국 CNN이 10일(현지시각) 방송에서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그동안 코로나19 진단이 몇 건 이뤄졌는지 물음에 답을 못한다(Health Secretary Unable to Say How Many Armercans tested)"는 방송자막을 내보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CNN 사회자 존 버만이 “미국의 코로나19 진단능력이 어떻게 되며, 누적 몇 건의 검사를 했냐”고 묻자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며, “수백, 수천건의 진단키트가 민간실험실과 병원으로 갔고, 아직 CDC(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보고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 수집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을 인정했다.

이어 “한국이 코로나19 발발 일주일 안에 일일 진단능력 1만건에 달했다. 한국은 매일 1만건의 검사를 해낸다. 왜 미국은 그걸 못하느냐”고 묻자 “개인 벤더(private vendor)가 개인병원에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중이고, 이것은 민간부분이기 때문에 집계가 어렵다”고 대답했다.

에이자 장관은 “한국은 첫 사례가 보고된 후 1주일 이내에 하루 1만명을 검사했다. 미국은 지역사회 확산의 첫 사례가 2월 27일에 있었는데, 여전히 하루 1만명을 검사하지 않고 있다. 왜 한국은 1주일 안에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고 미국에는 그렇게 힘겨운 것처럼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당신은 그걸 모른다”며, "이는 능력에 관한 것이 아니며, 한국은 폭발적이고 즉각적인 전염병 발병으로 또 다른 진원지(epicenter)가 돼 상황이 다르다"며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그것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했는가에 관한 것"이라며, "그들은 폭발적이고 즉각적인 (발병사례) 분출과 그 질병의 세계 진원지들 가운데 하나가 된 클러스터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검사방식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군집화된 집단 감염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일치한다면서 미국의 지침은 그들과 비슷했고 검사를 이용할 수 있는 가용성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들은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 하루에 거의 1만건을 검사했거나 혹은 주말까지 하루 2만건의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사용 가능한 210만개의 검사키트가 있고, 110만개가 각지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이 하루 1만건의 코로나19 검사를 해낸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지적했다. WP 역시 지난 8일 "CDC와 공공보건소의 집계를 보면, CDC는 지금까지 1583명을 검사했으며, CDC와 공공보건소를 합치면 지금까지 5861명의 검사를 했다"며, "이에 비해 한국은 하루에 1만명을 진단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