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맨해튼서 한인 여성 폭행 “왜 마스크 안 썼나”

2020-03-13     이기철 기자

(내외방송=이기철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한인여성을 상대로 한 인종 차별성 증오 범죄가 발생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20대 한인여성인 오씨는 현지시각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한 흑인여성으로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한인타운의 어학원 건물에 들어서려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수십명의 흑인여성 가운데 한명이 갑자기 뒤에서 자신의 오른쪽 팔을 잡아당겼고, 뒤돌아본 오씨가 몸의 균형을 잃고 주춤하는 사이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고 덧붙였다.

가해여성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너 마스크 어디 있느냐”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욕설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현재 오씨는 턱이 탈골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매우 억울하고 두려운 상태라고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현지 지역언론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 행위로 간주하고 경찰에 수사를 지시했으며, 뉴욕경찰(NYPD) 증오 범죄팀이 수사에 착수했다.

뉴욕경찰은 현재 가해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씨에 대한 피해 조사와 범죄 혐의 확정을 위한 주변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현지 경찰의 수사와 관련해 오씨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