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에도 봉송 시작된 ‘도쿄올림픽 성화’

전 세계 스포츠 전면 중단 움직임 트럼프 아베와 50분 전화회담 ‘1년 연기’ 제안

2020-03-13     장진숙 기자

(내외방송=장진숙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상황에서도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 불꽃이 133일 후 일본 도쿄 성화대에 예정대로 점화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팬데믹으로 접어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예상되지 않는다.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현지시각 12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 서쪽 올림피아에서 채화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인사 등 필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성화 채화식은 관중 없이 진행됐다.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미국프로농구(NBA)가 12일 가장 먼저 리그를 멈췄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프로축구(MLS)도 13일 문을 닫았다. 미국프로야구(MLB)도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밖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 남녀 프로테니스 대회도 모두 멈춘 상태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50분 전화회담을 갖고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보다 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이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 연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두 정상이 전화회담에서 ‘올림픽 1년 연기 방안’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한데 IOC와 도쿄조직위는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견이 확고하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고 있고,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 막대한 금전 손실을 피할 수 없고, 일정 조정에도 난항을 겪을 수 있기에 일단은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IOC가 5월 말 또는 6월 초엔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와 연기·취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